[라노베] 어느 여름날의 오미아이(お見合い)와, 혹은 하늘을 헤엄치는 아네모이와. [5번째 날 5번째]



우리의 고스로리는 이걸로 등장을 마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걸로 등장 끝이라는건 너무 아까운 캐릭터 아닌가요 이거.




――꼴사납게.
어찌할수도 없을 정도로 꼴사납게 지면에 쓰러질때의 굉음이, 주변에 울려퍼졌다.
「어?」
얼빠진 목소리는, 지면에 쓰러진 하인의 주인이 낸 소리.
거한은 갑자기 뒤집힌 자신의 시야에 농락될 틈도 없이, 마른 지면에 쓰러져버렸다.
정말 한순간에 일어난 일에, 주인은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
뭐가 일어난 건지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건, 자신 이외에는 부모의 원수인 신관의 손녀딸뿐이다.
――거기서 나온 답은 하나밖에 없다.
「너, 너!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보통은 믿기 힘든 일이지만, 험악한 일과는 전혀 연이 없어보이는 무녀야 말로 이 광경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위협. 곧장 일어선 거한은 짐승같은 자세를 취하고는, 으르렁대는 소리와 비슷한 포효를 했다.
그렇게하면 상대가 움츠러 든다는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대조적이었던 건, 그런 그들의 한심한 폭력의 한부분을 부정하듯이, 무녀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두려움으로부터 생겨난 행동이라면, 그건 익숙한 일상의 연속일뿐이었겠지.
하지만 소녀의  눈동자는 변함이 없었다. 말이 없었던 건, 입술이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에 소녀가 한 발을 내딛었을 때, 거한의 몸은 또다시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역시 용서없이 지면에 내동댕이쳐져, 이번에야말로 지면을 방바닥으로 삼는 두번째 인간이 탄생했다.
「말도 안돼……」
농담, 이라고 생각했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 때가 되어서야 겨우, 혼자 남겨진 주인은 오히려 원한의 대상으로 삼은 손녀딸에게서 끝없는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당신들, 린군을 상쳐 입혔네요……」
얼어붙은, 차가운 그 목소리에는, 분노밖에 담겨있지 않았다.
도저히 조금 전까지 어안이 벙벙해 있던 소녀와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사 사, 사부로에겐 형제가 잔뜩 있는데, 이녀석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약한 녀석이란 말야! 자 자 잘난 척하면, 나중에 된통――」
목소리에는 아직 위세가 남아 있었지만, 주인은 명백하게 당황해 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에게는, 거한이 무녀에게 닿은 순간에 날려진 것처럼 보였겠지.
여유있게 걸어오는 그녀로부터, 명백하게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마치 국소적으로 일어난 회오리바람에 빨려들어간듯한 자신의 하인.
그 폭력적이기까지 한 현상과, 눈 앞의 기품 있는 소녀가 연결되지 않은채,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호즈노미야 이치코의 손에서 제령봉이 호(弧*주1)를 그린다.
「용서 못해. 절대로, 용서 못해……!」
그녀들은 몰랐다.
애당초 마을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오미아이에, 그 규칙을 이용한 아버지가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는 게 어떤 일인지――
마을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 어째서 겐 할멈의 분노가 작렬하지 않았던 걸까.
역시 그녀들은 몰랐던 거다.
그 호즈노미야 신사를 맡는 신관이, 온갖 무술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손녀딸인 그녀가 봉술(棒術)을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설령 아무리 짧은 무기라 할지라도, 그녀가 "봉"을 손에 들고 있을 때에는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흥미본위로 괴롭힌 소년이, 그녀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 하는 사실을.




*주1 - 활 모양.

by MiTS | 2009/08/31 01:57 | 번역물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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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포포 at 2009/08/31 20:34
뽠타스틱한 마법인 줄 알았더니 볼술이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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